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
9년의 연애를 끝내고 결혼을 하면서, 많은 하객분들 앞에서 새롭게 부부로서 시작하는 모습을 약속한다는 게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평소처럼만 하면 되겠다~ 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날, 소중한 분들을 모시고 제가 가장 아끼는 사람과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게 설레고 신나요! 결혼 소식을 전하며, 벌써 많은 분들의 축하와 사랑을 받으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감사한 마음 가득 담아 행복한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
2013년 봄, 대학교 학생회관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11학번 부학생회장 누나가 멋져보였던 13학번 신랑! 공동체 내에서 연애하는 거 싫고, 연하 싫고, 미필자 싫다던 신부!
학생회 임기가 끝난 뒤, 좋은 누나동생 사이로 잘~ 지내다가~ 언젠가 동생이 남자로 보이기 시작하는데..!
군입대를 123일 앞둔 미필자 연하남과 연애하는 게 맞나 한참을 고민하다가, 일주일 내내 그가 자꾸 궁금하고 아른거려서 확신합니다. '나 얘 좋아하네..'
2014년 가을, 술도 못 마시는 그녀가 막창집에서 소주 한병을 완샷하고 그에게 고백했답니다. "우리 사귀자"
성격 급한 신부, 차분하고 무던한 신랑
실행력이 뛰어난 신부, 신중한 신랑
서로 반대되는 부분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어서 좋았어요.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 사람과는 미래를 쭉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건 호주에서 1년 동안 같이 살 때였어요. 생활패턴이나 가사분담 등 말하지 않아도 손발이 척척 맞더라고요. 타국에서 돈 없이도 살아보고, 일해서 돈도 벌고, 여행하는 과정에서 더 돈독해졌고. 어떤 상황이 닥쳐도 서로 의지하며 함께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스페인 8박 9일 & 스위스 4박 5일로 떠납니다. ✈️
유럽 휴양지를 고민하다가 축구를 좋아하는 신랑을 위해 스페인 마요르카를 선택했어요. (그러나 Mr. Lee는 최근에 이적하였고...ㅎ)
대자연을 좋아해서 꼭 가고 싶었던 스위스. 언젠가 같이 가자고 노래를 불렀는데, 드디어 갑니다! 아름다운 유럽의 감성과 풍경을 만끽할 생각에 넘 설레네요.
지금처럼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예정입니다. 둘다 새로운 걸 배우고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앞으로는 함께 시도하는 일이 더 많아질 것 같네요!
지금보다 더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주변을 돌아보며 베풀며 살 예정이에요.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라요 🍀